나쁜 정치인 고르는 법


요즘 서울시장 선거로 시끄럽다. 선거가 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잔치가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비열하게 상대방을 헐뜯고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고약한 짓거리가 난장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21세기인데 아직도 해방직후 난장판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아닌가. 이러한 혐오스러움은 자연스레 선거 무관심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을 노리는 자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꼬라지가 괘씸하다. 시민들의 선택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니 어찌하랴. 접었던 마음을 고쳐먹는다.

이 글은 길거리나 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히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걱정하며 사는 달동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다. 사상이 의심스럽다거나빨갱이라 하면 무조건 손가락질을 하는, 부자가 되게 해준다거나뉴타운이라고 하면 무조건 쌍수들고 환영하는, 그러나 미워하기 어려운 동네 주민들에 하고 싶은 말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덜 고단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달라야 하며 어떤 일을 해도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거나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접기 바란다.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이니 쓸데없는 논란으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말자.

1. 나쁜 정치: “최악의 상태

유감스럽게 지금 선거판은 나쁜 정치판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문영의 <논어 맹자와 행정학> (나남출판, 1996)에서 그리는최악의 상태에 가깝다 (368-376). 악한 정부는 1단계에서 바른 말을 못하게 한다. 불법집회, 불법선거라는 딱지를 붙여 족쇄를 채우려 든다. 틈만 나면 촛불시위를 헐뜯고, 인터넷에다 글을 적을 때 실명을 쓰라고 하고, 트위터에 글쓰는 것을 감시하겠다고 한다. 미국기준에서 보면 "구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소리다. 물은 아래서 위로 흐른다고 어거지를 쓰는 격이다. 명분은 구구절절이지만 결론은 시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소리다. 반면에 권력자는 수시로 라디오든 텔레비전에 나와 자신의 의지를 강요한다. 2단계에서 정치 경쟁자를빨갱이로 낙인찍어 제거한다. 혹시나 했더니 이번에도사상이 의심스럽다는 둥 좌파라는 둥 하는 추잡스런 소리가 들린다. 국가보안법을 목숨줄마냥 부여잡고도 좌파가 설치는 세상이라고 입에 거품을 무는 황당한 자들에게 부끄러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그런 무용지물인 국가보안법이라면 뭐하러 붙들고 있단 말인가?).

3단계에서 일반 시민이 옳게 살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케 한다. 옳은 일보다는 스포츠와 텔레비전에 몰두하면서 악한 현실을 외면한다.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잃고(포기하고) 판단력을 상실한 단계이다.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다. 4단계에서는 덩치가 크고 눈에 띄는 일을 추진한다. 한반도 대운하나 4대강 살리기나 뉴타운 건설이나 한강 르네상스나 다 그런 부류다. 이미 1-3단계에서 바른 말을 못하게 하고 경쟁자를 찍어 누르고 시민들의 타락시켰으니 통치자는 뭐든지 원하는 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 최종에는 다른 나라에서 내정에 간섭하는 단계에 이른다. 촛불시위로 서울의 밤하늘이 달아올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고, 애초 합의에서 많이 후퇴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다.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무능력한 것을 남의 나라에게도 속일 수 없는 것이다.

2. 시대정신 없는정책선거”?

가끔씩 듣고 보는 선거 소식을 접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든다. 먼저 흔히 말하는정책선거란 것이 얼마나 우습고 부질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다. 그들이 말하는 정책은 전세값을 어쩌겠다느니 부동산 규제를 푼다느니 애들 점심을 주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다. 시민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지역별로 계층별로 구미에 맞는 소리를 해야 표를 받을 수 있겠다는 계산까지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정책으로 내세워야 하는 지경에 이른유치찬란한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린 아이들 사탕발림으로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사업을 벌인다면 대체 서울시는 어찌 감당하려는가? 합리성과 형평성은 그만 두더라도 시민들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공공기관의 본래기능은 어찌 하려는가. 위에서 적은최악의 상태에서 전시성 사업을 나열하는 것 뿐이니 생각하는 틀이 애초부터최선의 상태가 아닌 것이다.

아마도 멀쩡한 정치인이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책이라면 그런 구체화된돈뿌리기가 아니라 어떤 생각틀로 공공기관을 운영할 것인가여야 한다. 지금 21세기 서울시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공공의 일이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 소위시대정신이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을 현실정치에 적극 반영하겠다, 경쟁자를 뒷조사해서 짓밟지 않고 협력을 모색하겠다 정도는 해줘야 한다. 한강에 그 이름도 천박한둥둥섬을 띄우고 유람선 위해서 다리를 뜯어고치는한강 르네상스는 토목사업의 가난한 철학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다. 애들에게 점심을 공짜로 주냐 마냐를 두고 투표를 해야 한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시대정신이라면 그런하드웨어나 일개 사업이라기보다는 못된 관행과 절차를 고치고 시민들의 뜻에 따라 상식을 구현하는소프트웨어가 아닐까? 정책이라면 이런 시대정신을 품어야 한다.

그런소프트웨어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고 또 해놔도 티가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흔히 정치인들은 쉽게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하드웨어에 그리 목을 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토목공사로 표현되는하드웨어는 장기적으로 재정이나 환경면에서 재앙을 가져올 뿐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아프리카의 어느 시골 도시라면 모를까). 몸에 이로운 것은 맛이 쓰고 해로운 것은 달다. 그만큼 나쁜 것의 유혹은 진하다. 현명한 시민들은 이런 점을 눈치채야 한다. 달디 단 캔디와 초코렛을 먹다가는 충치를 뽑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3. 도덕성과 사상을 검증한다고?

도덕성을 검증한다면서 이런 저런 가시돋힌 말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네가티브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이번에도 진흙탕 싸움이 되어 버렸다. 한쪽에서 저열한 공격을 죽창을 들이밀 듯 해오니 다른 쪽에서도 어쩔 수 없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 선거가 고상한 쪽으로 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바닥으로 퇴화된다. 진흙탕 싸움을 원하는 쪽은 대개 난장판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선거에 혐오감을 갖게 하고그 놈이 그 놈이라는 인식으로 판단력을 흐려 이익을 보려는 것이다. 시민의 무지와 무관심을 먹고 사는 족속들이다.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시민들을 증오하고 파괴시키려는 자들이다.

이번 진흙탕 싸움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의혹이 (악의에 찬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유치한 애기들 말싸움같기 때문이다. 다들 나이살이나 먹은 사람들인데 하는 짓은 어찌 유치원생 수준인지... 어느 학교 무슨 계열에 다니다가 제적이 되었네 말았네, 비지팅 스칼라인지 비지팅 프로페서인지가 왜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그런 것을 주요 이력으로 내세웠다면, 또 그런 것을 시시콜콜 문제삼는다면 모두 한심한 인간들이다. 다른 나라에 장기간 체류하였다는 것이, 또 어느 고급 병원을 다녔다는 것이 왜 그리 문제가 되는가? 외국에 간다고 해서 모두가 니들처럼 일등석에 오성급 호텔에서 흥청방청 "돈지랄"하는 줄 아닌가? (그 발상이 천박하다) 정말 현행법을 위반하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 증거를 들이대고 (공손히) 따져 물을 일이며 검찰에 고발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남의 뒷조사를 해서 흠집내는 일이라면 추잡스러운 짓이다. 현명한 시민들은 이런 점을 갈파해야 한다.

역시나사상 검증얘기가 나오고좌파라는 소리가 들린다. 저 놈은빨갱이이니 찍지 말라는 소리다. 지저분한 짓거리이다. 도덕성이든 사상이든 검증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3자가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판국은 제 3자인 시민은 제껴두고 당사자들이 서로 나쁜 놈이라고 욕하고 사상이 어쩌느니 다투는 형국이다. 얼마나 시민을 우습게 봤으면 그렇게 당당하게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가시돋힌 막말을 쏟아낸단 말인가. 헌법에 양심과 학문의 자유와 사생활(열거되지 않은 자유와 권리 포함)을 보장한다고 적혀있는데도 사상을 검증하겠다니 대체 뭔 소리인가? 어찌 남의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것인가? 그 속보이는 비열한 물음을 질문이랍시고 던지는 꼬라지 하고는... 말이 검증이지 낙인을 찍어서 증오하고 저주하겠다는 것 아닌가.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정부발표를 믿느냐고 묻는다. 이게 사상 검증인가? 도대체 왜 정부에서 발표한 것을 꼭 믿어야 한단 말인가? 수도서울을 사수하겠다는 이승만의 거짓말을 믿지 않고 한강철교를 건너는 시민은 모두 불경죄로 다스려야 한단 말인가? 대단한 "천안함 교주" 나셨다, 정말.

한술 더 떠서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도, 그것도 일반 시민이 아닌 대통령 후보나 서울시장 후보가 좌파라고 에둘러 매도한다. 속이 훤이 들이다 보이는 음흉한 짓이다. 정말 국가존립에 위협이 되는 세력이나 악질 좌파라면 당연히 국가기관에 신고하여 조사를 받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라면 알고서도 나라가 망하도록 방치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 말을 꺼낸 자들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사상검증을 하자는 놈들이 바로 헌법정신을 내팽기치고 헌법을 위협하는 놈들인 것을... 도대체 자신이 쏟아낸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 모든 것이빨갱이라고 하면 무조건 반사로 혐오감을 갖도록 강요받고 설득되고 훈련받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우리 이웃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시민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빨아먹고 사는 암종들이다.

4. 대체 주인을 뭘로 보고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오바마는 부쉬의 실정을 실랄하게 비난하면서 대중에게 그의 포부와 대안을 피를 토하듯 쏟아냈다. 하지만 부쉬가 어느 학교를 돈내고 들어갔네, 아버지가 전쟁광이네, 부쉬맨같이 생겼네  이런 식으로 흠집내지는 않았다. 오바마가 부쉬를 비방하고 개인 치부를 폭로하는데 주력했다면 그는 결코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고 다시는 미국 정치판에서 발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매케인도 오바마의 사상을 언급하다가 반응이 싸늘하자 바로 입을 닫았다. 나라의 주인인 시민들의 눈초리가 매섭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에서 벌어지는 비방 폭로전이 창피하고 한심한 이유다. 시민들이 벌이는 잔치에 와서 서로 머리끄댕이 붙들고 너 죽어라 하는 시장판 쌈박질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과 객이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것이다. 얼마나 주인을 얕잡아봤으면 잔치상을 뒤업고 서로 똥물을 끼얹는단 말인가. 감히 주인집에 면접온 "머슴"인 주제에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지 못하고 허구헌날 날뛰는가 말이다. 멍석말이를 해서 초죽음을 시켜도 시원찮을 짓거리 아닌가. 이런 추잡스런검증놀이는 그 자체가 시민들을 깔보는 짓이며 시민들의 분별력을 흐리려는 음흉한 짓이다. 반대로 이는 분별력이 떨어진, 나쁜 정치로 타락한 시민들의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비열한네가티브선거를 (특히 먼저 시작한 쪽) 분별하여부관참시하듯 끝까지 책임을 물어 응징을 한다면 감히 그런 시도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쁜 정치에서 정도를 걷는 자는 참으로 인내하고 인내해야 하며, 악랄하게 바르고 선해야 (아무리 흠집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을 만큼) 한다.

이런 추잡한 비방 폭로전은 불륜 드라마보다 더 애들 보기에 낯뜨겁다. 고농도 방사능에 버금가는 청소년 유해물이다. 또한 일반 시민들에게 한없는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공해물이다(그런 추잡스런 소리를 듣자니 하루하루가 괴롭다). 이런 유해물과 공해물을방치하는 경찰이나 방송통신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체 뭘하고 있단 말인가.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이토록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 말이다. 행여 시민의 선거혐오와 무관심과 무지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놈이 그 놈"이라며 기왕이면 권력을 쥔 놈이 더 낫지 않겠냐며 유혹하는 것은 아닌지

나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지금까지 쏟아낸 말들을 하나 하나 따져서 그 책임을 철저하게 물었으면 좋겠다. 화합 차원에서 서로를 용서한다느니 하는 사기극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주인집 잔치에서 똥물을 끼얹고 난동을 부린 자들끼리 서로 화해한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화해를 하든 말든 주인을 농락하고 해코지한 죄는 마땅히 무겁게 물어야 한다. 증거없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만들어 낸 말이라면 다시는 그 자들이 공직을 맡거나 언론에 등장하지 못하도록 매장을 해야 한다. 현행법이 하지 못한다 해도 시민들이 그 추악한 입을 기억하여부관참시하였으면 한다.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짓거리가 얼마나 시민들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인지를 깨닫고 화를 내야 한다. 시민의 무관심과 무지와 어리석음을 먹고 사는 자들에게 더 이상 그들의 노리개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주인이 누구고 머슴이 누군지를 몸으로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이 참에 그런 저열한 방법으로 선거해서 이긴 자들에게 가혹하게 책임을 묻는 법을 만들었으면 한다. 예컨대, 진흙탕 싸움을 해서 투표율이 3할 넘지 않으면 선거는 무효가 되고 모든 후보는 다음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예 신문이나 라디오나 텔레비젼에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더러운 입으로 추악한 짓거리를 또 하도록 방치할 수 없는 까닭이다. 선거윤리보다 방송윤리 문제에 가깝다. 정분난 연인이 뽀뽀하는 것을 시비걸지 말고 이런 추악한 짓거리가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시민 개개인이 입은 정신건강 피해를 보상할 수 있게 그들의 재산을 미리 압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를 한 단체장이 소속한 정당은 후보 (탈당자 포함)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한다.

5. 나쁜 정치인을 고르는 법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쁜 정치인을 고르는 방법을 적어 본다. 종부세를 걱정하며 한숨쉬는 달동네 시민들이라면, 진흙탕 싸움이 지겨워서그 놈이 그 놈이라는 소리에 속아넘어간 우리 이웃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제일 좋은 놈"이 아니라도 "좀 덜 나쁜 놈"을 찾는 노력이 아쉽기 때문이다.

1. 먼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살펴보라. 지금 후보로서 공약이랍시고 말하는 것은 차라리 잊는 것이 낫다. 공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일반 시민이 납득할 만한 방법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느냐이다. 그 사람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 어떤 무리들과 어울려 다녔는지를 자세히 따져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가난하거나 혹은 부유하게 성장한 것이, 유명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무엇을 공부해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보면 그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사리를 인식하고 분별하는지, 어떻게 합리적 결정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을 바꿨다면, 반성이 아닌 구차한 변명으로 얼버무렸다면 좋은 후보가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외모가 받쳐주고 말을 청산유수로 한다고 해서 넘어가면 안된다 (막걸리 잘먹게 생겼다고 손이라도 잡으려고 달려들지 마시라). 그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입발림에 가까운 것이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법이다.

2. 시민 개인에게 직접 이익이 되는 공약을 남발하면 나쁜 정치인일 확률이 크다. 예컨대, 그 동네 그린벨트를 해제시켜주겠다거나 뉴타운같은 사업으로 돈벌게 해주겠다는 공약이 그런 것이다. 시장가서는 시장공약, 교회가서는 교회공약, 종친회에 가서는 "혈연공약", 동창회에 가서는 "학벌공약", 향우회에 가서는 "지연공약"을 그때 그때 내세우는 자는 나쁜 정치인이기 쉽다. 좋은 정치인은 다양한 계층과 지역을 고려하기 때문에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약을 하지 않는다. 공익을 생각하지 않고 사탕발림으로 용돈주듯이 공약을 남발하는 자는 시민을 타락시킬 뿐이다. 양식있는 시민과 정치인은 지금 당장의 "떡고물"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한다.

3. 시민들과 경쟁자가 말하는 것을 방해하고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으려는 정치인은 위험하다. 시민의 뜻에 따라 일을 해야 하는 시장이 시민들이 거리에 모이거나,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의견을 나누는 것을 싫어한다면 뻔한 것이다. 자기를 비판하는 소리(맞든 틀리든 간에)는 듣기 싫고 무조건 자기 멋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토론이나 대화를 할 때 남을 말을 잘 듣지 않거나 가로막으면서 자기 말만 하려는 자는 좋은 시장이 되기 어렵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남의 치부를 들추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이기려 하는 자는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다. 대화하고 설득할 자세와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3. 상대방에게 근거없이 의혹이나 비방을 많이 하는 자는 나쁜 정치인이다. 경쟁자와 화합하여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를 제거하여 비판을 억압하려는 자다. 근거가 있는지 아닌지는 의외로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사안이 중대한 것이 아니라면 (제적을 당했는지 비지팅 스칼라인지 비지팅 펠로우인지) 근거를 댈 필요도 없이 음흉한 흠집내기다. 사안이 중대하고 이런 저런 의혹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경찰이나 검찰에 신고하고 고발하지 않으면 근거가 없는 것이다. “좌파가 시장이 되면 되겠냐고, 헌법을 부정한 자가 당선이 되면 되겠냐고 강변하면서도 검찰에 신고하지 않는다면 논리적으로 그 자가 바로 종북세력에 동조하는 국가위협세력이다. 쉽게 말해빨갱이 놀이를 위해좌판을 벌이고 자빠졌다는 소리다. 잊지 마시라. 이렇게 진흙탕판으로 만들어 놓고 행여나 승리를 한다면 필시 그 놈들은 뒤에서 어리석은 당신을 이렇게 코웃음치리라는 것을... "바보같은 것들. 어떻게 맨날 똑같이 당한단 말인가. 새대가리나 붕어대가리가 따로없다니깐... 하하하"

5. 소프트웨어가 아닌하드웨어를 내세우는 후보는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일을 해야 할 지를 모를 가능성이 99퍼센트다. 뭐래도 내세울 것을 찾다가 뭘 모르니까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뉴타운 사업처럼 개발을 한다는 둥 세계 최고층 빌딩을 세운다는 둥 외자를 유치해서 무슨 벨리를 만든다는 둥 하고 떠벌리는 자들이 그러하다. 사람살이가 뚝딱 집짓는 것처럼 쉬우면 뭐하러 선거를 하고 이 난리를 피우겠는가. 어렵고 복잡하고 그래서 시간이 걸리는 "소프트웨어"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를 내세운다는 것은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세워서 승부하겠다는 것이며, "한탕질"은 시간이 가면서 사회에 부담을 준다. 서둘러 공사를 하면서 변칙을 쓰게 되고, 시민의 협의없이 진행되어 갈등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돈은 돈대로 쓰고 애물단지로 남게 된다. 이런 단체장들이 바로 생색이란 생색은 자기가 다 내고 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도망가는먹튀들이다. 이런먹튀들에게 또다시 당하지 마시라.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듯 "먹튀"들의 "한탕질"에 당신 호주머니를 털리지 마시라

6. 후보가 소속된 정당을 생각해 보라. 정강에 나와있거나 정당이 추진하는 사업을 보라. 또한 그 정당에 소속된 다른 정치인이 하는 일을 보면 그 정치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대충 알 수가 있다. 초록은 동색 (草綠同色)이라 했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했으니, 다 그렇고 그런 놈들끼리 몰려다니는 법이다. 어떤 정당에서하드웨어를 강조하고, 상대방을 흠집내는 소리를 많이 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는 행동을 많이 한다면 그 정당의 정치인은 나쁜 정치인일 가능성이 크다.

7.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기관(선거관리위원회, 국가정보원, 경찰, 검찰 등)과 언론과 방송에서 편파성 시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면 그런 공공기관으로부터 유리한 대우를 받는 정치인은 나쁜 정치인일 확률이 높다. 얼마나 지면을 할애해 주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방송해 주는지, 어떤 느낌(뉴앙스)로 보도해 주는지, 어떤 쪽으로 판단을 해주는지를 자세히 보시라. 선거가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면 거기에 답이 있다.

6. 결론: 분노하고 표로 응징하라.

나는 시민들의 이성과 상식을 믿고 싶다. 음흉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무지와 어리석음과 무관심을 유도하고, 그것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세력들에게 시민의 차가운 머리가 살아있음을 보여줬으면 한다. 자신의 비전과 시민들의 요구를 녹여 감동을 주는 선거가 아니라 혐오스러움만 남기는 선거라면 관련자 모두 가혹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뼈속깊이 그 추잡스런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게끔 치욕과 참담함을 안겨야 한다.

좋은 정치는 좋은 정치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좋은 시민의 몫이다. 오직 좋은 시민만이 좋은 정치가를 만들고 좋은 정치를 만든다. 시민 스스로가 깨어있고 분별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 검은 세력들에게 노리개감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의 출발점인 시민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한다면 그 귀결은 참담할 수밖에 없다. 선거의 주인공 역시 머슴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임을 자각하라. 머슴들의 패악질에 분노하라. 냉철히 생각하고 기꺼이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에 구멍이 나도록 철저하게 응징하라. 그리고 당당하게 주인으로서 말하고 명령하라.

201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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